본문 바로가기

독서 메모/비즈니스, PM

기획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아타카 가즈토)

1.

꾸준히 가치 있는 일을 하면서 높은 질을 유지할 수 있다면 대충 일해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서 해결되는 일이면 물어보면 되고, 지금보다 간단한 방법으로 할 수 있는 일이면 그렇게 하면 된다. 프로가 일하는 방식은 노동 시간이 길수록 돈을 많이 받는 래이버러나 샐러리맨식 발상과는 극과 극이다. 일하는 시간이 아니라 얼마나 변화를 초래하는지에 따라 대가를 받고 평가받는다. 혹은 얼마나 의미 있는 아웃풋을 창출하는지에 따라 존재 의의가 결정된다. 이런 전문가적인 삶의 방식으로 모드를 전환하는 것이 높은 생산성을 창출하기 위한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2.

논리에만 의지하면서 단락적이고 표층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위험하다. 이 세상에는 ‘로지컬 싱킹logical thinking’, ‘프레임워크 사고’ 등의 문제 해결 툴이 넘쳐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문제는 이런 툴만으로 절대로 해결할 수 없다. 문제와 마주할 때는 각각의 정보에서 복합적인 의미를 충분히 생각해내야 한다. 그런 복합적인 의미를 제대로 잡기 위해서는 주위의 이야기뿐 아니라 직접 현장에 나가 1차 정보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더 어려운 것은 그렇게 얻은 정보를 나름대로 느끼는 것인데, 이 부분의 중요성은 그 많은 책에서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1차 정보를 사수하라’는 말은 나의 대선배가 알려준 가르침이다. 현장에서 정보를 접할 때 얼마나 깊이 있는 정보를 얻는지가 그 사람의 기본 능력을 판단하는 잣대가 된다. 판단 척도 혹은 메타 레벨의 프레임워크 구축력이 요구되는데 이런 능력은 하루아침에 익힐 수 없다. 지능이나 학력은 높으면서도 지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이상하게 많은 것은 이 능력의 중요성이 잊히고 있기 때문이다.

 

 

3.

이것저것 검토하는 것부터 시작하지 말고 갑작스럽겠지만 이슈 판단부터 시작하는 것이 비결이다. ‘무엇에 대한 답을 구해야 하는가’ 하는 논의에서 시작해서 ‘이를 위해 무엇을 분명히 해야 하는가’ 하는 흐름으로 분석을 설계한다. 분석 결과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다 해도 결국 의미 있는 아웃풋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4.

비즈니스맨이나 학생의 경우에도 논문, 기사, 서적, 블로그에서 이 사람이다 싶은 상담역을 발견하면 과감하게 상담을 신청해보자. 연구소나 싱크탱크와 같은 기관에도 의견을 물을 만한 전문가가 많다. 실제로 이러한 지식 검색창 같은 사람을 찾을 수 있느냐가 우수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현저한 차이로 나타난다.

 

 

5.

억지로라도 미리 구체적인 가설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이슈의 답을 구할 수 있다.
처음부터 분명한 태도를 취해 구체적인 가설을 세우지 않으면 답을 구할 수 있는 수준의 이슈가 되지 않는다. ‘○○의 시장 규모는?’은 단순한 설문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에서 ‘○○의 시장 규모가 축소되기 시작한 것은 아닐까?와 같은 가설을 세우면 비로소 답을 구할 수 있는 이슈가 된다. 가설은 단순한 설문을 이슈로 만든다.
 
둘째. 필요한 정보와 분석해야 하는 사항을 알 수 있다.
가설을 세우지 않으면 본인이 어느 정도 수준의 사항을 논거해 답을 구하고자 하는지가 명확해지지 않고, 그것이 명확해지지 않았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 가설을 세워야만 정말로 필요한 정보와 분석을 알 수 있다.
 
셋째. 분석 결과의 해석이 명확해진다.
가설 없이 분석을 시작한 경우는 도출한 결과가 충분한지 판단할 수 없다. 결국 헛수고만 하게 된다.

 

 

6.

이슈와 가설은 반드시 종이나 전자 문서에 언어로 표현한다.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대개의 경우는 잘하지 못한다. 왜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걸까. 결국 따지고 보면 이슈 판단과 가설 설정에 안이했기 때문이다. 언어로 나타내면 최종적으로 말하고 싶은 내용이 얼마나 많이 반영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언어로 표현할 때 막히는 부분은 이슈로써 제대로 판단하지 않은 부분이고, 제대로 된 가설 설정 없이 작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슈를 언어화할 때 또 하나의 요령은 표현 형식에 주의하는 것이다. 

‘~는 왜 그런가?’와 같은 WHY보다 WHERE, WHAT, HOW의 형태가 이슈를 표현하는 데 바람직하다.
WHERE … 어느 쪽인가, 어디를 지향해야 하는가?
WHAT …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무엇을 피해야 하는가?
HOW …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가,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가?

 

문장 안에 비교 표현을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A인가 아니면 B인가’처럼 판단이 필요한 이슈는 ‘~는 B’보다 ‘A가 아니라 오히려 B’처럼 표현한다.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방향성이 이슈인 경우 ‘조작성을 보완해야 함’보다는 ‘처리 능력과 같은 하드웨어 사양이 아니라 오히려 조작성을 보완해야 함’으로 표현하는 편이 무엇과 무엇을 비교하여 무엇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하는지가 명확하다.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방법이다.

 

 

7.

선택지가 있고 그 결과가 어느 쪽인지에 따라 이후의 연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좋은 이슈다.

 

편의점 회사에서 전체 매출이 떨어진 경우 첫 이슈는 ‘매장 수가 줄어서일까, 매장 한 곳당 매출이 떨어져서일까’일 것이다. 전자라면 신규 매장 개척 속도나 기존 매장 퇴점, 가맹점 이탈률이 과제이며, 후자라면 매장 관리나 운영 방법이 문제일 것이다.
두 경우 모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현실에서는 이 정도 수준의 이슈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상품은 좋은데 판매 방법이 안 좋다’, ‘신규 매장 개발에 문제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 등 자신만의 일방적인 생각을 가지고 돌진한다. 먼저 큰 분기점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질적인 선택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빠지기 쉬운 ‘이슈의 함정’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8.

얼핏 이슈처럼 보여도 그 시점에서 답을 구하지 않아도 되거나 답을 구하면 안 되는 것은 많다. 이슈 같은 것이 보일 때마다 정말로 바로 지금 이 문제의 답을 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 정말로 여기에서 답을 구해야 하는지를 생각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 문제는 무리해서 진행할 필요가 없었다’와 같은 후회할 만한 작업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

 

 

9.

이슈는 움직이는 표적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슈란 ‘지금 바로 답을 구해야 하는 것’이므로 실제로는 담당하는 부서나 입장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어떤 사람에게는 이슈일지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이슈가 아닌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이것이 이슈다’라고 생각했다면 그 이슈의 주어를 확인하자. ‘누구에게’라는 주어를 바꾸어도 성립한다면 이슈로서는 아직 부족하다.

 

 

10.

 

 

 

 

 

 

 

 

 


what

기획서

 

where

밀리의서재

 

when

24.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