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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메모/자기계발

질서 너머 (조던B. 피터슨)

Key messages

✔︎ ㅇ


1. 

첫째, 어떤 일이 매일 일어난다면 그건 ‘중요한’ 일이다. 점심 식사는 매일 되풀이된다. 따라서 만일 점심시간에 사소하지만 성가신 일이 상습적으로 일어난다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둘째, 이른바 사소한 짜증(계속되면 결코 사소하지 않다)은 표출하거나 해결하지 않은 채 오랫동안 지속되도록 놔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제는 이것이다. 그런 일들이 백 가지 천 가지 쌓이면 당신의 삶은 비참해지고 결혼 생활은 파탄 난다. 따라서 행복하지 않다면 행복한 체하지 마라. 서로 협의해 적절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면 상의하라. 싸움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 순간에는 불쾌할지라도 낙타 등에 붙은 작은 지푸라기를 떼어내야 한다(지푸라기 하나가 낙타 등을 부러뜨린다는 서양의 속담.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한도를 넘으면 파국을 가져온다는 뜻이다—옮긴이). 모두가 사소하게 여기는 일상적인 사건일수록 이런 조언은 특히 중요하다. 삶은 반복이며, 반복되는 잘못을 바로잡는 일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2.

당신이 결혼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난처하고 두렵기만 한 진짜 협상에 뛰어들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다면, 무섭고 우울하더라도 다음과 같이 생각해보자. 당신이 매일 아침, 점심, 또는 저녁에 작은 문제를 겪고 있다면 그 문제는 1만 5000일, 즉 40년의 결혼 생활 내내 되풀이될 것이다. 요리, 청소, 재정적 책임, 친밀한 접촉 빈도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잘 해소되지 않으면 불화는 끊임없이 재발한다. 어쩌면 당신은 (적어도 그 순간에는) 그런 충돌은 피하는 게 상책이라 믿고 거짓된 평화 속에서 표류하고 싶을지 모른다.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표류하는 동안 당신은 나이를 먹는다. 물론 결혼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나이를 먹지만, 표류할 때는 목표 방향이 없으며, 그렇게 정처 없이 떠돌다 보면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얻을 가능성이 극도로 낮아진다. 만물은 서서히 허물어지지만, 인간의 죄악은 오히려 악화를 가속한다. 작은 지옥이 영원히 되풀이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은 사람은 결혼 생활의 문제를 피하지 않고 해결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한다. 물론 단기적으로 가장 쉬운 방법은 양심의 가책을 무시하고, 작은 패배들로 하루하루 흘려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결코 좋은 전략이 아니다. 신중하게 목표를 정하고 밤새 노력하고 전념해야만 고의적인 외면으로부터 독버섯처럼 자라는 재난을 퇴치하고 무질서의 파도를 잠재워서 가정생활이(사회생활도 마찬가지다)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을 수 있다.

 

 

3.

그렇게 적나라하게 노출하려면 어느 정도 겸손이 필요하다. “당신은 얼마 전부터 나를 무시했어”라고 말하지는 말자(적어도 그게 이상적이다). 대신 이렇게 말해보자. “나는 혼자인 것 같아 외롭고 마음이 아팠어. 지난 몇 달 동안 당신이 내가 바라는 만큼 나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부부로서 우리 관계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어. 하지만 내가 기분이 상해서 그렇게 상상한 건지, 아니면 상황을 제대로 본 건지 잘 모르겠어.” 이렇게 말하면 상대에게 비난하지 않고 요점을 이해시킬 수 있어 진실을 향한 진지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 당신이 느꼈던 감정의 원인을 잘못 안 것이라면 당신은 진실을 알 필요가 있다. 그래야 당신 자신과 타인들에게 고통을 안기고 당신의 미래에 지장을 주는 실수를 피할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진실을 밝히는 것, 즉 안개를 걷어내는 것이고, 거기 숨어 있을 것 같은 날카로운 모서리가 진짜인지 환상인지를 알아내는 것이다. 그중 일부가 진짜일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 진실을 안개에 묻어두기보다는 눈으로 확인하는 게 더 나은 이유는 적어도 위험을 미리 알아차리고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직장을 포함해 어느 집단에서든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아무도 하지 않는 유용한 일을 찾아서 하라. 동료들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라(하지만 당신의 삶을 망가뜨리지는 마라). 위험할 정도로 무질서하다면 체계를 세워라. 근무 시간에 일하는 척하는 대신 제대로 일하라. 마지막으로, 업계 또는 경쟁사들에 관해 더 많이 공부하라. 그러면 당신은 매우 가치 있는 사람, 핵심 인물이 될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당신의 진가를 알아보고 인정하기 시작할 것이다.

 

주어진 것 이상의 책임을 맡는다면 정말 가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럴 때 당신은 연봉 인상, 자율성 확대, 근로시간 단축 등을 얻어내기 위해 상사에게 가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여기,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열 가지 있습니다. 모두 다 중요한 일인데, 지금 제가 하고 있습니다. 저를 조금만 도와주신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신은 물론이고 모두에게 좋은 일인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상사가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당신은 협상에 성공할 것이다(실제로 그런 상사는 꽤 있다). 일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절대 잊지 마라. 세상에는 믿음직스럽고 쓸모 있는 사람을 발견했을 때 아주 기뻐하며 손을 내미는 정말 좋은 사람이 드물지 않다.  

 

 

5.

당신이 직무 능력이 조금 뒤처져 있을 때는 지금 있는 직장에서 업무 성과를 개선하려고 노력해보자. 이는 손해 보는 일이 아니며, 도리어 다른 곳에 취업될 가능성을 높여준다.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을 때는 부패한 권력 앞에서 “아니요”라고 외쳐봤자 소용없다. 이럴 때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능력을 키워 더 높은 자리에 올라 그 힘을 발휘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또한 부패한 권력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 전에 최악의 상황을 잘 따져보고, 그 일로 영향을 받을 사람들과 상의하길 바란다. 그리고 다시 한번 강조컨대, 당신과 어울리지 않는 곳에서 수십 년 동안 녹초가 되게 일하면서 서서히 질식하는 것은 진짜 최악일 수 있음을 빨리 깨닫기를 바란다. 느리긴 해도 좋은 죽음이 아니다. 그로 인해 당신은 빨리 늙을 것이고, 절망에 빠져 퇴사나 더 심하게는 죽음을 바라게 될 것이다. 그런 식으로는 결코 삶의 질이 향상되지 않는다. 다음과 같은 속담이 있다. ‘고양이 꼬리를 잘라야 한다면 한 번에 1센티미터씩 자르지 마라.’ 어쩌면 당신은 뒤늦게 뭔가 부족하다고 깨달은 다음 몇 년 동안 일주일에 네 번, 다섯 번 또는 열 번씩 입사지원서를 보내면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그중 대다수는 첫눈에 탈락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복권은 한 번만 당첨되면 충분하다. 희망을 품고 몇 년을 힘들게 보낸 끝에 당첨되면 당신은 지루하고 억압적인 일에 매인 암울한 인생과 단번에 작별할 수 있다.

 

 

6.

우리는 경험을 떠올리고 그로부터 교훈을 이끌어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과거에 머물고, 기억에 잠기고, 양심의 가책에 괴로워하고, 그럴 수밖에 없었다며 냉소하고,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힘들거나 슬픈 일에 부딪혔을 때 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스스로를 돌이켜보지 않는 자는 그 무지와 회피에 비례해서 고통받는다. 우리는 피하려고만 했던 과거를 받아들이고 잃어버린 기회들에 다시 불을 지펴야 한다. 표적을 명중시키지 못한 것을 반성하고 실수의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서, 그때 얻어야 했던 것을 지금 획득하고 기운을 되찾아야 한다.

 

 

7.

친밀한 관계를 잘 유지하고 발전시킬 기회는 인생에 몇 번 오지 않는다. 인연이 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기까지 대략 2~3년이 걸리고, 그 사람이 정말 내가 생각했던 사람인지를 확인하기까지 다시 2~3년이 걸린다. 그러면 5년이다. 지금 나이가 몇 살이든 당신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나이를 먹는다. 그리고 가족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결혼, 아이 등)은 대부분 대략 20세에서 35세 사이에 몰려 있다. 그렇다면 5년 터울로 좋은 기회가 몇 번 오겠는가? 세 번, 운이 좋으면 네 번이다.

이 말은 기다릴수록 선택지가 늘어나지 않고 줄어든다는 뜻이다. 당신이 배우자를 잃고 혼자가 되어 마흔 살이나 마흔다섯 살에 이성을 사귀어야 한다면, 그건 어쩔 수가 없다. 당신은 슬픈 일을 겪었고, 그게 당신의 인생이다.

 

 

8.

결론을 말하자면, 모든 가사 관리는 확실한 토대 위에 놓여야 한다.

가사 관리는 놀라우리만치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두 사람 사이에 수많은 책임을 위계화하여 의식적으로 분류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신은 사소하지 않은 그 모든 일(사소해 보인다면 착각이다)을 두고 세부적으로 협상해야 한다. 누가 식사를 준비할 것인가? 언제 할 것인가? 다른 일들과 맞거래할 때 그 가치는 얼마인가? 상대가 주방 일을 제대로 했을 때 어떻게 고마움을 전할 것인가? 먹고 난 그릇은 누가 식기 세척기에 넣을 것인가? 설거지는 누가 할까? 식사를 마친 뒤에 얼마나 빨리 식탁을 치워야 할까? 어떤 그릇을 사용할까? 뭘 먹을까? 아이들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까? 다 함께 앉아 먹을까? 시간을 정해놓고 규칙적으로 식사할까? 이 모든 문제 하나하나가 잔혹한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 한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는데, 누가 옳은지 어찌 알겠는가? 그러니 싸우고 합의해야 한다. 아마 수십 번은 고사하고 수백 번은 싸워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 싸움에는 목표가 있다. 우리는 해결책을 찾아서 그 문제로 더 이상 싸우지 않기를 원한다. 다시 말해 싸움의 목표는 평화다. 평화는 협상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데, 그러려면 크고 심각한 갈등에도 흔들리지 않는 아주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9.

 

 

 

 

 

 

what

자기계발

 

where

밀리의 서재

 

when

24.5.7, 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