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messages
✔︎ 바꿀 수 있는 것은 상황이 아니라 자신의 관점이라는 것 가르치기
✔︎ 비판도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임을 가르치기
✔︎ 내가 누구이며 어떤 모습인지는 나 자신이 결정해야 함을 가르치기
✔︎ 책을 많이 읽는 아이들은 십중팔구 정신적으로 더 건강하고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1.
스스로를 사랑하는 딸로 키우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강자의 시각을 개발하도록 돕는 일이다. ‘인생 최대의 실수’를 했을 때 그것으로 인해 위축될 것인지, 아니면 실수를 불가피한 일로 받아들이고 다음에 더 잘할 수 있는 배움의 기회로 삼을 것인지에 관한 관점의 차이인 것이다. 강자의 관점, 혹은 심리학 용어로 ‘내적 통제 소재(internal locus of control)’를 지니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 세상에 반응하는 방식에 대해 스스로에게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
내적 통제 소재의 반대는 외적 통제 소재external locus of control이다. 외적 통제 소재가 강한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대체로 우연한 사건이나 신념, 운, 혹은 자신보다 힘 있는 사람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는다. 여기서 자신보다 힘 있는 사람은 교사나 부모일 수도 있고, 영향력 있는 또래나 유명인, 소셜 미디어의 인플루언서나 광고주일 수도 있을 것이다.
2.
예를 들어 우리 둘째 딸이 실수로 첫째 딸의 생일 선물을 망가뜨린 상황을 보자. 설상가상으로 첫째가 선물을 뜯어보자마자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짐작하듯 방 안은 울음바다가 되었다. 본능적으로 첫째 딸에게 새로운 장난감을 사주겠다는 말이 나오려고 했지만, 그렇게 하면 짧은 시간 내에 고통을 덜어줄 수는 있어도 딸아이의 강자의 관점을 약화시키는 길이 될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가 느끼는 분노와 슬픔을 표현할 기회를 주었다. 우리는 딸에게 ‘그래, 장남감이 망가진 건 너무 아쉽다. 하지만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일이야’라고 말해주었다. 딸아이가 바꿀 수 있던 것은 상황이 아니라 자신의 관점이었다. 망가진 선물에 초점을 맞추고 하루 종일 슬퍼하는 쪽을 선택할 수도 있었고, 모든 좋은 것들, 이를테면 파티와 다른 선물들, 그녀를 사랑하고 생일을 축하해주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들을 생각하는 쪽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딸에게는 남아 있는 생일을 행복해하고 감사하며 보낼지 슬퍼하며 보낼지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
3.
당신의 딸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말하지 않고 넌지시 표현하는 습관이 있다면 문제가 아닌 해결책을 고민하는 방향으로 사고 프레임을 전환하도록 유도하라.
예를 들면, 딸들이 ‘저는 배고파요’라고 말하면 우리는 말장난으로 대꾸한다. ‘안녕, ‘배고파’야! 만나서 반가워.’ 그러면 아이들은 약이 올라서 ‘아니오! 저 배고프다구요!’라고 말한다. 우리는 ‘그게 바로 문제야. 그래서 뭘 원하는 거야?’라고 묻는다. 그러면 아이들은 이제야 우리의 말뜻을 알아채고는 ‘먹을 것 좀 주세요’라고 요청한다.
강자의 관점을 가진 여자아이들의 낙관주의는 소원을 빌거나 원하는 것을 에둘러 말하는 방식이 아닌 그들의 자신감에서 기인한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과 그들이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말할 수 있는 자신감, 그들의 투지와 노력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자신감 말이다.
4.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니?’와 같은 말은 강자의 관점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아이에게서 박탈할 수 있다. 이런 종류의 발언들은 딸들이 타인의 판단에 끊임없이 예민하게 신경 쓰도록 훈련시킨다.
‘창피한 줄 알아야지’, ‘바보처럼 보일 거야’, ‘잘난 척 좀 그만해라’와 같은 말들을 자라면서 몇 번이나 들어봤는가? 그리고 부모가 되어 이와 똑같은 말을 자녀에게 몇 번이나 했는가?
부모들은 보통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려는 마음에서 이런 말을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부모가 지적하는 주요 내용인 "얼굴이 더러우면 안 돼"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주변 내용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판단할 것이고 그건 중요하단다" 도 함께 받아들인다.
이런 말을 반복적으로 여러 번 듣게 되면 아이들은 사람들이 항상 자신을 관찰하면서 판단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러지 않을 때조차도 말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신경 쓰다 보면 그것이 지나쳐 아이가 세상과 주고받는 모든 상호 작용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선물은 ‘타인에게 판단할 권한을 넘겨주지 말고 자기 자신의 판단을 신뢰하라’는 가르침이다.
5.
딸에게 비판도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임을 가르쳐 주는 것도 하나의 선물이 될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면 결국 개인적인 문제로 비판을 받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딸도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비판은 아이 자신이나 아이가 한 일에 잘못이 있어서 받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 크고 용감한 삶을 살기로 마음먹거나 창조적인 일을 하거나 규범을 벗어난 일을 하면 비판을 받기 마련이다. 우리는 딸들에게 비판은 그들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입장료라고 가르쳐야 한다.
6.
딸들이 우리에게 와서 누군가가 그들에게 나쁜 말을 했다고, ‘○○가 저한테 멍청하다고 했어요’ 혹은 ‘○○가 제게 뚱뚱하다고 했어요’와 같이 이른다. 그러면 우리는 ‘그 아이들이 네가 기린이라고 말했다고 해서 네가 기린이 되는 걸까?’라고 말해준다.
이 질문은 아이들에게 웃음을 자아낸다. 최소한 미소라도 지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감정을 완화시켜주는 것이 좋다. 어린아이들조차 이 말을 이해한다. 그들은 누가 뭐래도 기린이 될 수 없다.
딸들이 기린 농담으로 웃으며 감정이 진정되었을 때 우리는 그들의 말은 중요하지 않으며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준다. 그리고서 강자의 관점 기르기 수업을 되풀이한다. 내가 누구이며 어떤 모습인지는 나 자신이 결정해야 하는 것이며, 나 스스로를 바라보는 나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지시킨다.
7.
팻챗은 몸무게에 대한 수다로, 체중을 감량한 여성들을 축하하거나 체중이 늘거나 그대로인 여성들을 위로하는 것이다. 이는 여성들이 배워온, 유대를 다지는 하나의 방식이다. 여성들은 체중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하고 관계를 돈독히 한다. 그리고 대화 내용은 거의 항상 똑같다. 여성들은 서로 걱정할 것 없다고 위로한다. 사실 그들은 몇 킬로그램씩 살을 빼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인데도 말이다. 그들은 서로 용기를 북돋워 주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는 더 비참한 기분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팻챗을 자주 나누는 여성들은 자신의 몸에 대해 더욱 만족하지 못한다.
8.
어린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그들의 몸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어린아이들이 노는 모습이나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을 지켜보라. 그러면 그들이 자신의 신체를 경이감을 가지고 바라본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자신의 몸을 혐오하는 마음은 태생적이지 않다. 이는 집에서, 학교에서, 또래 그룹에서, TV를 켤 때마다, 혹은 소셜 미디어에 들어가거나 집을 나설 때마다 어린 소녀들에게 주입되는 것이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부터 밤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어린 소녀들은 그들의 신체에 결점이 있다는 사실을 학습한다. 어른들이 끼어들지 않는 한 말이다.
9.
우리의 딸들이 무엇보다도 부모로부터 들어야 할 말은 세상이 그들에게 끊임없이 신체적 약점을 지적하더라도, 그들은 있는 그대로 충분히 아름답다는 말이다. 부모는 다이어트 업체들이나 미용 산업의 편이 아닌 딸들의 편에 서야 할 필요가 있다.
신체 자신감의 핵심은 예뻐지려고 노력하거나 자신이 예쁘다고 믿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이 예쁘든 예쁘지 않든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아주 어린 소녀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한번 생각해보라. 아주 어린 소녀들은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이 없다. 그들은 자신을 다른 이들이 관찰하거나 평가하거나 칭찬하는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들의 신체는 그들을 위해 존재할 뿐 다른 이들에게 얼마나 즐거움을 주는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 아무런 개념이 없다. 오히려 그들은 자신의 신체가 빨리 달릴 수 있는지 혹은 등산은 할 수 있는지의 여부에 훨씬 더 관심이 많다.
10.
사람들은 1년 내내 소녀들의 외모에 집중한다. 딸들은 집을 나설 때마다 거의 항상 ‘그 옷 예쁘네’, 혹은 ‘오늘 헤어스타일 멋지다’, ‘역시 너는 속눈썹이 정말 예술이야’, ‘구두에 달린 리본 정말 예쁘다’, ‘오늘 귀엽네’와 같은 말들을 듣는다.
이처럼 소녀들에게 하는 일상적인 외모 언급은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선의로 하는 말이다. 그들은 자신이 남자아이들은 사람으로 대우하면서 여자아이들은 인형으로 대우한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 채 그런 말을 하는 것이다.
여자아이들의 외모에 관해 절대로 언급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아니다. 문제는 여자아이들이 자신에 관해 듣는 이야기의 대부분이 외모와 관련된 말이 될 때 발생한다. 당신의 딸이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전체 인생에서 들었던 모든 말을 한번 생각해보라. 그 말들을 모두 녹음해서 수를 세어본다면 장담하건대 다른 모든 주제들을 합친 것보다 외모에 관한 언급이 더 많을 것이다.
11.
여자아이들은 정말 배가 고픈 게 아니어도 먹고 싶어 할 때가 있다. 딸이 음식을 요구할 때 배가 고프지 않은 것 같다면 딸에게 배가 고픈 건지 아니면 그저 심심해서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것을 권하라. 배가 고픈 것이라고 답하면 아이의 말을 믿고 아이가 원하는 ‘매일 먹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제공하라. 그리고 심심한 것이라고 답한다면 먹는 것 말고 다른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라고 조언하라.
당신의 딸이 배가 고픈 것도 심심한 것도 아니라면 다른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딸에게 다른 문제가 있는지 물어보고, 있다면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울 수 있을지 살펴보라. 슬퍼하거나 스트레스로 힘들어한다면 안아주거나 아이를 괴롭히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이 더 좋다.
만약 우리 딸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 우리는 그들의 기분을 북돋워주기 위해 음식을 이용하지 않는다.이를테면 ‘오늘 학교에서 무슨 안 좋은 일 있었어? 이 아이스크림 먹고 기분 풀어’와 같이 말이다. 아이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때 우리는 과자를 주면서 고통에서 그들의 주의를 돌리지 않는다. 무엇을 먹기보다는 딸들에게 기분을 표현해보라고 한다. 그리고 그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더 생산적인 방법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
12.
애정 표현 문제와 관련해 어린 소녀들은 누군가에게 뽀뽀하기를 원치 않는다면, 혹은 누군가가 그들에게 뽀뽀하는 것이 싫다면 안 해도 된다는 것을 알아 둬야 한다. 우리의 딸들이 그들의 몸에 대해 소유권을 자신 있게 주장하고 다른 이의 요구를 거절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부모로서 항상 변함없이 그들을 지지해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 혹은 뽀뽀를 요구한 사람에게 그것이 얼마나 당혹스러운 일이 되었든 말이다. 카페에서 있었던 일과 이전에 겪었던 일들 모두를 비추어 보았을 때 설사 그것이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 할지라도 나는 진작 개입해서 우리 딸에게 ‘싫다’라고 말해도 된다고 가르쳤어야 했다. 이제 누군가 우리 딸들에게 뽀뽀를 요구하면 우리는 그 사람에게 뽀뽀 대신 하이파이브나 악수를 해줄 것을 제안한다.
13.
2017년 미국 걸스카우트 연맹에서는 딸에게 스킨십을 강요하지 말 것을 부모들에게 당부했다. “당신은 아이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나요? ‘삼촌 오셨다. 가서 안아 드려!’, ‘이모가 좋은 장난감 사주셨잖아. 가서 뽀뽀해드려’라고 말이다.” 만일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면, 앞으로는 의식적으로 자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해보라. 이 사람을 오랜만에 만났기 때문에, 혹은 선물을 사주었기 때문에 아이에게 그 사람을 포옹해주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이가 다음과 같은 의문을 품도록 만들 수 있다. 나중에 누군가가 아이에게 저녁을 사주거나 선물을 줬을 때 어떤 스킨십의 형태로 보상을 해주어야 하는 것인지 말이다.
14.
당신의 딸은 자유로운 놀이를 통해 자신을 더 잘 알게 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좋아하지 않는지, 그리고 원래 잘하는 일은 무엇이고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 등을 이해하게 된다. 아이는 평가를 받거나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다양한 활동들을 시도해보고 역할극을 통해 다양한 성격의 역할을 경험해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멜버른 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인 리 워터스Lea Waters가 부모들에게 두려워 말고 아이들에게 노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주라고 권장하는 이유이다.
실험하고 탐색할 자유를 많이 가질수록 당신의 딸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될 가능성은 더 커진다. 아이의 심장이 고동치고 삶의 이유가 되어 줄 수 있는 일 말이다. 어떤 어른들은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지 못한 채 평생을 보내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은 정신 건강에도 아주 중요하다. 좋아하는 일은 그 일이 없었다면 따분했을지도 모를 삶에 의미와 목적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운이 좋게도 그들이 무슨 일을 해야 할 운명인지 일찍 깨닫게 되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노력해 찾아야 한다. 놀이는 당신의 딸이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15.
학습 성취보다 더 중요한 이점으로는, 책을 많이 읽는 아이들은 십중팔구 정신적으로 더 건강하고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일상생활 속에서 들을 수 있는 어휘보다 훨씬 더 많은 수와 넓은 범위의 어휘들을 독서를 통해 접할 수 있게 된다. 함께 읽기는 딸을 평생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시키며 가족 간의 유대도 돈독히 할 수 있는 좋은 활동이다. 이뿐만 아니라 아이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긴장을 풀고 잠잘 준비를 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아주 중요한 사항이 있다. 당신은 딸이 자신이 읽을 책을 직접 선택하게 해야 한다. 아이가 만화책이나 만화로 된 소설을 대충 훑어보고 싶어 한다면 그렇게 하게 하라. 아이 나이대에는 걸맞지 않는, 당신이 볼 때 ‘너무 어린애 같은’ 유니콘과 요정 이야기를 읽고 싶어 한다 해도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두라.
what
자기계발
where
밀리의 서재
when
24.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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