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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메모/자기계발

아비투스 (도리스 메르틴)

Key messages

✔︎ ㅇ


1.

아비투스란 세상을 사는 방식과 태도를 말한다.

 

프랑스 사회철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에 따르면 우리가 어떤 가치관 선호, 취향, 행동 방식, 습관으로 세상을 맞이하느냐는 아비투스에 달려있다. 태어나 자라면서 경험했던 모든 것이 지금의 태도를 빚어낸다. 

 

돈이 부족했나 풍족했나? 어린 시절 방에 책이 50권 넘게 있었나 아니면 플레이스테이션이 있었나? 휴가 때 여행은 어디로 갔나? 혹시 여행 자체를 안 갔나? 부모님은 성실과 상상력 중에서 무엇을 더 많이 칭찬해주었나? 아빠는 조깅을 했나 아니면 낚시를 했나? 이 모든 경험이 합쳐져 나중에 무엇을 평범한 일,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 의미 있는 일로 느낄지 결정한다.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은 우리가 어떤 사회적 관계 안에서 성장했는지와 관련이 있다. 표면적으로만 개인이 결정한 것처럼 보일 뿐이다. 우리와 비슷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우리의 아비투스와 가장 걸맞다. 그런 곳에서 우리는 자신의 본질에 맞게 산다고 느낀다. 사다리의 어느 단계에 있든 상관없이 모두가 비슷하다.

 

 

2.

부르디외는 탁월함의 전제 조건을 자본이라고 보는데, 그가 말하는 자본에는 돈과 능력 이외에 많은 것이 포함된다. 출신 배경과 인맥도 자본이다. 교육, 관계 맺는 방식, 미적 감각, 달변과 적합한 목소리 톤, 당당한 자세도 자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낙관주의와 안정적인 정신도 자본이다.

 

그러므로 남들과 자신을 구별 짓고 돋보이게 할 수단은 아주 많다. 여러 범주의 자본이 인간의 잠재력을 맘껏 발휘하게 한다(혹은 방해한다). 심리자본, 문화자본, 지식자본, 경제자본, 신체자본, 언어자본, 사회자본. 이 모든 자본이 아비투스에 영향을 미친다. 자본 유형을 다양하게 가질수록 더 높이 올라간다.

 

상류층은 보통 모든 자본 유형을 넉넉히 갖고 있고, 그런 가정의 아이는 삶의 출발선부터 더 많고 좋은 자본을 쥐고 있다. 그러므로 비슷하게 좋은 교육을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비슷한 아비투스를 갖는 건 아니다.

 

개별 자본 유형이 평균 이상으로 많아지면 그 범주에서 자신감과 특권이 생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일곱 가지 범주 모두에서 탁월한 사람만이 부와 차별성 그리고 권력을 갖는다.

 

 

3.

심리자본

➀ 인간을 강하게 하는 자원

예: 희망, 자신감, 낙관주의, 회복탄력성

 

➁ 정신력, 감정적 평온

지속적인 발전 추구와 밀접한 연관이 있고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행동하게 한다.

 

 

 

4.

누군가에 대해 '그 사람은 급이 다르다'라고 말할 때, 돈과 외모 혹은 출신 배경을 뜻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보통 '급'이란 그 인물의 마음의 크기, 즉 '그릇'을 가리킨다. 급은 성격과 태도로 확인된다. 예를 들어 불치병에 걸렸음에도 타인에게 관심을 갖고 기쁘게 살아가는 뇌종양 환자. 자신의 어리석은 잘못을 인정하고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정치인. 다른 모든 선수가 체념했더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결국 결승 골을 넣는 축구 선수.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출신의 영향을 받지 않고 '급'이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시기다. 모두가 자신의 심리자본을 단련하고, 낙관적 사고방식을 발달시키고, 자아를 통제하며 역경을 견디는 연습을 할 수 있다.

 

 

5.

오늘 우리가 경험하고 배우고 듣고 행하는 것이 내일의 우리를 만든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장기적으로 우리의 존재에 각인된다. 모든 흥미로운 만남, 여행, 팟캐스트, 지나온 발걸음으로 우리는 새로운 문화, 사회, 신체자본을 쌓는다. 비록 각각의 경험이 미치는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고 고집 센 아비투스가 변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들더라도 장기적으로 작은 발걸음이 모여 큰 도약이 된다.

 

100퍼센트 고정 마인드셋을 가졌거나 100퍼센트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없다. 우리는 두 가지 모두 가졌다. 그러나 아비투스를 바꾸려면 성장 마인드셋이 더 유리하다. 성장 마인드셋은 열린 문과 같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문을 통과하기만 하면 된다.

 

 

6.

넘어졌으면 다시 일어나서 숨을 크게 쉬고 계속 가던 길을 가면 된다. 영국의 상류층, 미국의 동해안 부유층 혹은 독일의 프로이센 귀족 모두 어느 정도의 엄격함을 양육 원칙의 일부로 삼는다. 엘리트 자녀들은 엘리트 기숙학교의 추운 저택에서 단련을 받는다. 엘리트 교육은 전문 지식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스포츠정신, 자제력, 탄력성, 수용성 같은 성격 강화가 전문 지식 습득보다 더 중요하다. 미래의 엘리트들은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운동을 하고, 엄격한 규칙을 따르고, 스파르타식 생활을 하며, 어려운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배우고, 역경을 견디고 인내하는 법을 익힌다. 고된 학교생활은 저항력을 키우고 재산, 저택, 회사를 잃었을 때 이겨내는 아비투스를 형성한다.

 

상실, 질병, 스트레스 등 압박을 받을 때 필요한 능력과 인생이 잘 풀릴 때 필요한 능력은 확연히 다르다. 인생의 힘겨운 구간에서는 신랄한 비판 견디기, 실수 허용하기, 허황된 소망 버리기, 좌절하지 않기 등이 필요하다.

 

거절 견디기, 실수 해결하기는 유쾌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한계에 부딪히거나 일을 엉망으로 망쳤더라도, 스스로 돕는 법을 배우면 재앙으로부터 안전하다.

 

 

7.

독일 심리학협회는 무엇이 성공 확신을 키우는지 연구했다. 무슨 일이 벌어지든 다 잘될 거라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코를 박고 넘어지면 창피하겠지만, 죽지는 않는다. 이런 마음가짐은 상류층이 중산층보다 훨씬 더 많이 가졌고, 중산층이 하류층보다 더 많이 가졌다. 그러므로 대담성은 성격보다는 자원의 문제다.

 

많이 가진 자가 도박에서 더 많이 걸 수 있다.

적게 가진 자는 더 안전하게 건다.

 

이는 분별 있는 행동이다. 위험을 피하고 더 쉬운 길을 택하는 것은 겁이 많아서가 아니라 상황에 맞는 현명한 행동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대담성은 보유한 자원에 달렸다. 이 통찰이 당신의 운신의 폭을 넓혀준다. 

 

안전 욕구가 당신을 주저하게 한다면 먼저 당신이 개인적, 물질적, 사회적으로 무엇을 저울에 올릴 수 있는지 확인하라. 안전망을 만들고 쓸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퍼 올려라. 

 

 

8.

행운 없이는 막대한 경제자본을 얻을 수 없다. 물론 지성, 노력, 능력도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다.

 

경제학자 알레산드로 플루치노 연구팀은 컴퓨터로 생성한 가상 인물 수천 명의 40년 동안의 자산 변화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관찰했다. 각 아바타는 지성, 능력, 성실성이 각각 다르지만 경제자본은 정확히 똑같았다. 그 외의 조건들은 운명에 맡겼다. 말하자면 아바타들은 무작위로 조종되어 행복한 상황에 다양하게 노출되었다. 시뮬레이션 결과 아바타들의 자산이 현실과 비슷하게 불평등해졌다. 약 20퍼센트의 아바타들이 전체 자산의 80퍼센트를 소유했고 고소득자 대부분의 능력은 그저 평균에 가까웠다. 시뮬레이션을 여러 번 반복해도 결과는 비슷했다. 플루치노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행운과 우연은 과소평가되지만 실제로 개인의 성공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9.

괴테가 이미 말했듯, "아름다움은 크게 환영받는 손님이다"

 

상류층은 사생활과 직장 생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체자본을 단련한다. 건강한 생활 습관은 완전히 내면화되어 의식적으로 신경 쓸 필요조차 없다. 옛날과 달리 스트레스는 자제력 부족으로 통하고 휴식과 회복이 새로운 지위 상징이 되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은 특정 계층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니다. 설탕, 담배, 탄산음료 소비를 줄이고 채소와 물을 많이 섭취하고 자전거 타기와 걷기, 휴식과 수면 시간을 늘리면 된다. 건강에 막대한 돈을 쓰는 사람도 있지만 앞에 열거한 방식에는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과거에는 건강을 질병이 없는 상태로 정의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건강은 에너지와 기쁨이 최대치인 삶을 뜻한다. 솔직히 이것은 너무 과한 요구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연약하기 때문이다. 강한 신체 혹은 최소한 제구실을 하는 신체를 우리가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지 우리는 모른다. 그럼에도 신체자본에 쏟는 투자는 보람을 준다. 신체자본이 넉넉해야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다. 

 

당신의 안위를 위해서는 충분한 잠, 운동, 올바른 섭식, 넉넉한 휴식, 충분한 야외 활동이 필수다.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에스프레소를 내리는 동안 잠깐 스트레칭, 초콜렛 대신에 견과류 한 줌, 잠들기 전 한 시간 동안 스마트폰 중단하기....베스트셀러 작가 브렌든 버처드는 건강을 위한 이런 작은 선택들을 '성과를 높이는 습관'이라고 명명했다. 노력의 결과는 금세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꾸준히 하다 보면 아비투스에 플러스가 된다.

 

 

10.

당연히 동정심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니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 
결정권자가 왜 나를 위해 힘을 써야 하지? 

그런 일은 기본적으로 
관심 혹은 눈높이를 맞춘 소통을 통해 일어납니다. 
나는 다른 '보통 사람'과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나를 특별하게 하는가? 
이런 질문을 받기 전에 미리 구체적인 대답을 준비해둬야 합니다.

즉, 결정권자가 나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이익 세 가지를 말할 수 없으면
 잠재적 멘토와의 대화를 절대 시도해서는 안 됩니다. 

이익 세 가지를 찾으려면
 당연히 잠재적 멘토의 직업적, 사회적, 개인적 삶을 연구해야 합니다. 
그 사람에 대해 많이 알수록 대화에 성공하기가 더 쉽습니다.

말하자면 여기서도 지식이 힘이 됩니다. 
나, 나의 장점,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지식. 
그래야 대화라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11.

최고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낮은 계급으로 무시당하는 기분은 흔한 감정이다. 모차르트 역시 이런 감정에 괴로워했다.

그는 빈 왕궁에서 음악적 성공을 누렸고, 황제의 호의를 받았으며, 스스로 스타라고 생각하고 행동했다. 그럼에도 정식으로 왕실 작곡가 지위에 오르는 것은 실패했다. 프리랜서 예술가로서는 잘 살았지만 삶은 녹록지 않았다.

성과와 사회적 수용 사이의 불일치는 모차르트의 아비투스에도 있었다. 모차르트는 빈 상류사회의 행동 규칙을 따르지 않았고 단순하고 경쾌한 카니발 춤곡을 제출할 생각도 없었다. 그 결과 딜레마를 경험앴다.

궁정 상류사회에서 확실히 우월하다고 느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인정은 물론이고 수용과 우대를 갈망했다.

신참으로 새로운 곳에 가면 폐쇄적인 규칙부터 맞닥뜨린다. 최고의 자리는 이미 선점되었고, 능력이 훌륭하다 해도 처음에는 자신을 입증해야 한다. 18세기에도, 오늘날에도 그렇다.

이미 그곳에 속한 사람들이 규칙을 정한다. 그들은 우월한 격식으로 기득권 지위를 지속하려 한다. 최정상으로 도약할 때만 이런 건 아니다. 수직으로든 수평으로든 이런 선 긋기는 모든 계급에서 등장한다. 

신참이 새로운 사회의 아비투스에 맞추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새로운 환경에서도 전문성과 사회적 역량 면에서는 쉽게 편안해진다. 그러나 인정과 수용이 아니라 배제와 무시를 경험한다. 

 

이때 두려워하거나 화를 내선 절대 안 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인류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좋다. 연구하는 자세로, 열린 마음으로, 지적으로. 당신은 이제 막 지도 위에 흰 반점을 찍었다. 당신의 아비투스로 그곳에 머무는 것은 마치 학교에서 배운 프랑스어를 활용해 파리에서 사는 것과 같다. 힘들다. 쉽지 않다. 불안하다. 그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다행히 최정상 집단에 들어서는 확실한 방법이 있다.

그들의 수준에 맞는 품위있는 구성원임을 입증하라. 구체적으로 말하면 여유를 가지고 관례에 적응하라. 

스스로를 엘리트라고 느끼는 집단일수록 적응을 중시하고 집단의 규칙에 순응하지 않는 자세를 더 엄하게 배제한다. 무리의 지배적인 양식과 내부 언어를 공유하는 것이 가장 좋고, 적어도 비판을 해서는 안 된다. 

능력주의에 대한 믿음은 존중할 만하다. 그러나 사람들 사이에서 진정한 동료로 인식되고 싶다면 자산 포트폴리오에 쏟는 만큼 사회자본에도 정성을 쏟아야 한다. 

 

 

 

 


what

자기계발

 

where

종이책

 

when

24.10.23 ~ 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