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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메모/자기계발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칼 필레머)

1.

내 경험에 비추어보면 인생에는 완벽한 성공도, 절망뿐인 실패도 없다. 나이를 먹다 보면 하나하나의 사건들을 더 넓은 맥락 속에서 파악하는 분별력 즉, 폭넓은 시각으로 사리분별을 하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그러다 보면 점차 타인에게 관대해지고 좀더 느긋하게 살고 싶은 욕망이 생기고 현재 삶에서 소소한 즐거움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보게 젊은이, 자네도 알겠지만 희망은 지금 이곳에서, 자네가 만드는 거야. 불행할 게 뭐 있어?

여기 사람들은 늘 불평만 해. 하지만 난 불평하지 않아. 오늘, 이곳에서, 행복해지는 것,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네.”

준은 마지막 말을 반복했다. 마치 내가 그 말에 담긴 지혜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이라도 하듯. “오늘, 이곳에서, 행복해지는 것,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야.” 

 

 

2.

젊은 사람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중요한 말이 있다네. 어떤 일을 하든지, 그 일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모든 일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거야. 거기서 배운 것들이 훗날 어떤 가치를 발휘할지는 아무도 몰라. 살다보니 정말 싫지만 할 수 밖에 없었던 일들도 참 많았네. 그런 일들을 할 때면 내가 쓸모없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했지. 하지만 그 와중에도 배운 점이 있다면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내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세. 나는 대학시절에도 돈을 벌어야 했기에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했네. 대부분 사람들이 별로 대단치 않게 생각하는 그런 일들이었지. 그런데 그때 했던 일들이 훗날 내가 고용주가 되었을 때 직원들을 이해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네. 정말 가치 있게 이용된 셈이지. 나는 젊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해. ‘무슨 일을 하든지 배워라. 그 경험은 언제든 가치를 발휘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그 일이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할 텐가? 어떻게 하면 그 일이 내게 도움이 되겠나? 직장생활에서 겪는 모든 것들이 다 배움의 기회라는 사실을 명심하게. 또 상황파악도 잘해야 하네. 직장생활의 목표는 끊임없는 배움이라네. 무슨 일을 하든지 상관없어. 훗날 삶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배울 수 있을 테니 말이야.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할 거야. ‘글쎄요. 제가 하는 일은 너무 지루해요. 도통 배울 것이 없죠.’ 그래도 뭔가 배울 것을 찾아야 해. 일을 하면서 늘 배울 기회를 찾고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봐. 기회를 그냥 날려버리지 말게. 의식적으로 배우려고 노력해야 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반드시 거기서 뭔가를 배우게.” 

 

 

3.

이 책을 위해 만난 인생의 현자들의 직종을 합하면 수백 가지가 넘는다. 그들은 직장생활에서 성공하는 사람도, 실패하고 무너지는 사람도 보았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그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직장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라고. 얼마나 뛰어난 사람이건, 얼마나 똑똑한 사람이건 중요하지 않다. 성공하려면 인간관계에서 성공해야 한다. 오늘날 대다수의 젊은 사람들은 기술적인 전문성에만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직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핵심요소 즉, 인간관계는 간과하기 쉽다. 직장생활에서는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타인을 생각해주고, 타인의 말을 잘 듣고, 갈등을 해결하는 기술 등이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 된다. 

 

인생의 현자들이 들려준 조언을 종합해보면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고, 직장에서 타인과의 인간관계를 최대한 잘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능력이 아무리 빼어나도 직장에서 인간관계가 엉망이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면 아침에 일어나 일터로 가고픈 마음이 들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동료가 어떻게 하면 동기부여가 되는지, 어떤 열망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 성공을 향한 진로는 가로막혀버릴 것이다.

적당한 겸손 역시 많은 인생의 현자들이 꼽은 덕목이다. 타인의 지식을 존중하고 자신으로부터 한걸음 물러서야 한다. 거울을 보지 말고 창밖을 보라. 

 

 

4.

인생의 현자들은 3가지 중요한 교훈을 들려준다.

첫째,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시간이다. 훗날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보냈던 시간을 애정 어린 마음으로 그리워하며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인생의 현자들 역시 어린 시절, 즐거운 기억의 대부분은 부모와 함께 보냈던 시간이라고 말한다.

둘째,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취미, 운동, 캠핑, 낚시 등 아이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라. 인생의 현자들 대부분은 아버지와 함께 했던 낚시나 캠핑 등을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아니라도 함께 관심을 가지고 할 만한 것들을 찾아라.

셋째,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희생도 기꺼이 감수하라. 가정경제는 좀 빠듯해질지 몰라도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5.

불화가 생겼을 때 화해가 필요한 쪽은 부모다

이 말이 불공평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껏 보아온 결과 부모자식 간에 균열이 생겼을 때 더 큰 희생을 치러야 하는 쪽은 거의 부모이다. 부모는 내리사랑을 한다. 자식에게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훨씬 많다. 노인학자들은 이를 ‘세대 간 이해관계’라고 부른다. 부모는 자식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려 하고, 관계에 가치도 더 많이 부여하기 때문에 관계가 악화되거나 붕괴되었을 때 느끼는 상실감도 훨씬 크다. 이 상실감이 아주 큰 경우 자식과의 균열의 여파가 손자나 손녀에게까지 미쳐 이들과도 심리적 거리감이나 단절감이 생긴다.

 

 

6.

딸들이 어렸을 때 내 신조는 ‘늘 열려 있는 집’이었지. 애들이 자유롭게 친구를 데려오게 했어. 그래야 우리 애들이 누구와 사귀는지 알 수 있으니까. 우리 애들은 참 착했어. 나는 애들이 학교에 꼬박꼬박 잘 다니고, 숙제도 잘하도록 늘 돌보고 보살폈어. 부모라면 누구나 그 정도는 해야지. 자녀를 잘 보살피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거든. 그리고 늘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해. 아이들의 친구들이 언제든 집에 올 수 있게 해. 그래야 애들이 누구와 노는지, 어디에 있는지, 무얼 하는지 알 수 있으니까. 성인이 된 애들과 잘 지내는 법? 별것 없어. 서로 사랑하고, 보살펴주는 거지. 그리고 함께 지내다 보면 애들에게도 배울 점이 있어. 나도 우리 애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지. 세상은 변하잖아. 그런데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마음의 문이 닫혀 있을 수도 있거든. 그러면 애들이 내 눈과 귀가 되는 거지. 나는 애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말이야.” 

 

 

7.

“완벽한 아이로 키우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완벽한 부모가 되겠다는 생각도 버려라. 가능한 쉽게 키워라.”

아동심리학 분야의 선구자인 도널드 위니캇은 모든 부모들에게 “이미 충분히 훌륭한 양육을 하고 있다는 점을 늘 상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리는 완벽할 수 없다. 하지만 예의바르고 사랑스러운 아이로 키우기 위해 “만족스러운 양육”은 할 수 있다. 만족스러운 양육이라는 말은 자녀에게 실패를 허용한다는 뜻이다.

 

레노어 프락터(78세)에게 자녀 양육에 관해 물었을 때 그녀가 내뱉은 첫 마디는 “어려워.”였다. 그렇다고 해서 레노어가 세 자녀 키우는 일을 즐기지 않았다는 말은 아니다. 단지 양육을 하다 보면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많다는 의미다. 레노어는 양육 문제에 관해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다. 교사였던 그녀는 결국 유명한 육아 책의 저자가 되었다. 그녀는 말한다. 완벽한 아이로 키우려는 욕심을 버리라고. 잘못을 통해서 배울 수 있도록 아이를 내버려두라고.

“남편과 나는 양육관이 같아. 아이들이 직접 결정을 하도록 내버려두지. 물론 아이들 결정이 늘 옳지는 않아. 하지만 실수에서 뭔가를 배울 수 있는 게 중요하지. 실수를 전혀 하지 않는다면 어떤 것이 옳은 방법인지, 어떤 것이 그른 방법인지 알 수 있는 길이 없잖아. 아이에게 결정권을 주는 것이 늘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은 어려움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지. 한번은 아들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 ‘다른 부모들처럼 너희를 더 좋은 대학에 가도록 잔소리도 하고, 너희 삶에 더 개입했으면 지금 너희가 어떤 삶을 살까 궁금할 때도 있단다.’ 그러자 아들이 펄쩍 뛰며 말하더군. ‘어머니, 우리 모두 대학에 갔잖아요. 모두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고,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고 살아요. 마약에 손 댄 적 없고 감옥에 가지도 않았고요. 이만하면 괜찮지 않아요?’ 그래서 내가 말했지. ‘네 말이 맞구나. 괜찮고말고. 훌륭하지.’ 결국 완벽함을 추구하는 건 별 의미가 없더라고.” 

 

 

8.

‘카르페 디엠!’ 라틴어인 카르페 디엠은 흔히 ‘현재를 잡아라.’로 번역되지만, 원래 하루를 ‘수확하라.’는 의미에 더 가깝다. 인생의 현자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도 바로 그것으로, 우리가 매일 수확하지 않아서 잃는 ‘기쁨, 즐거움, 사랑, 아름다움’들이 무수히 많다는 의미다. 

 

사람들이 저지르는 가장 흔한 실수는 삶의 즐거움들, 살아 있다는 그 자체의 기쁨을 누리지 않는 것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많은 인생의 현자들이 (유대교이건 아니건) 탈무드의 격언을 인용했다. “우리는 즐기지 못한 모든 주어진 기쁨들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트루디는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언젠가 어떤 일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그 언젠가가 바로 어제일 수도 있다.’

 

 

9.

모 아지즈(75세)는 좀더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자네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다 책임질 필요는 없네. 하지만 어떤 태도를 취할지, 어떻게 반응할지는 스스로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어야지. 짜증, 두려움, 실망 같은 감정들은 모두 자신이 유발한 감정이야. 반드시 잡초 뽑듯 없애야 하는 것들이지. 그런 감정들이 어디에서 연유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수용한 다음에는 흘러가게 두는 거야. 외부로부터 온 압박이 내 감정과 행동을 결정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내 인생의 최고경영자 역할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네.” 

 

 

10.

70세 이상 노인들은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부정적인 사건들을 이미 경험했다. 그들이 고난과 위기를 겪고도 행복과 만족감 심지어 기쁨까지도 느꼈다는 점을 알게 되면 더욱 안심이 될 것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진심 어린 충고는 ‘힘든 상황에 적응하라.’는 것이다. 즉, 힘든 일이 생겨도 삶에 내재한 기쁨을 절대 잃지 말라는 의미다.

 

크리스티 갤빈(84세)은 행복이란 “무작정 내게 달려드는 것”이 아니며 각자 의식적으로 기쁨을 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숨 쉬는 방법, 빠져나오는 방법을 배우게. 인생엔 수많은 고통이 존재하는데 그 고통에 매몰되면 빠져나오질 못하지. 난 누구든 즐겁게 사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해. 기쁨과 행복은 그냥 턱 하니 주어지는 것이 아니거든. 자신이 만드는 거지. 어떻게 보면 ‘감사’야말로 정답일 수 있어. 그러한 태도가 고난을 헤치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해준다네.“ 

 

인생의 현자들은 행복을 선택하기로 의도적으로 결정하고 그것을 실천했다. 가장 행복한 노인들은 자신이 그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실천하는 방법을,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사고를 향해 나아가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11.

더 나은 삶을 위한 길을 찾는 젊은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삶의 지혜를 물었을때 많은 인생의 현자들이 빼놓지 않고 한 대답은 바로 이것이다. “걱정은 그만하라!”

그들은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몇 번이고 이렇게 말했다. “걱정 좀 덜 하고 살걸.” 혹은 “온갖 걱정을 다하고 살았던 게 후회돼.” 그리고 만약 지나온 삶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미래를 걱정하느라 전전긍긍하며 보냈던 시간들을 모두 되돌리고 싶다고 대답했다.

 

걱정하지 말라는 인생의 현자들의 충고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얼마나 강하고 확신에 찬 어조로 이 말을 했는지도 빼놓을 수 없다. 인생의 현자들은 “그 무슨 핑계를 댄다 해도 걱정은 필요 없는 짓이다.” “절대 걱정하지 마라.” 등 매우 강경한 언어를 사용했다. 

 

“내가 살면서 깨달은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앞으로 일어날 일은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다는 거야. 그리고 이미 일어난 일 역시 바꿀 수 없지. 나는 진정으로 삶과 타협할 줄 알게 되었고 걱정으로부터 벗어나 후련하게 살고 있다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라면 걱정 역시 그 상황을 바꾸지 못하지.” 

 

노후에 걱정하느라 낭비한 시간들을 되돌려 받고 싶다며 아쉬워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 ‘걱정은 독’이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상기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일상이 달라질 것이다. 즉 불필요하게 걱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이 교훈을 떠올리며 되새기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할 때마다 인생 걱정거리들이 비켜간다. 그래서 나는 요즘 이 교훈을 주문처럼 외고 있다. 

 

“뭔가 걱정거리가 있고, 아주 많이 걱정된다면 일단 걱정을 멈추고 이렇게 생각하는 거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늘 걱정만 하면서 살 수는 없어. 걱정은 자네와 자네 인생을 무너뜨려버릴 테니까. 하지만 안 하려 해도 어찌할 수 없이 걱정이 솟아나는 경우가 있지. 그럴 때면 걱정을 멈추고 생각하는 거야. ‘걱정은 아무 이득도 없어. 그러니 한 번에 걱정할 수 있는 만큼만 걱정하고 나머지 걱정일랑 훌훌 털어버리자.’ 하루에 한 가지씩만 걱정하는 거지. 앞날을 계획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늘 그렇게 할 수는 없어. 세상 일이라는 게 늘 내가 바라는 대로 일어나는 게 아니거든. 그러니 가장 중요한 것은 하루에 하나씩만 걱정하는 거야.”

 

전문가들에 의하면 걱정의 주요 특징은 실제 스트레스 요인의 부재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즉 우리는 실제로 걱정할 것이 없을 때 걱정을 한다는 것이다.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나쁜 일에 대한 걱정 혹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걱정 등은 구체적인 문제해결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걱정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우리의 인지력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것들을 단순히 곱씹어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후회를 줄이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전략은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하는 데 시간을 사용하고, 걱정하는 데 사용하는 시간은 과감하게 없애는 것이라고 인생의 현자들은 충고한다.

 

 

12.

다른 많은 인생의 현자들과 마찬가지로 세실은 노인이 된 후 상실의 아픔은 있었지만 완전함, 포용, 소소한 것들에 기뻐할 줄 아는 마음을 얻었다.

“그냥 단순히 어른이 아니라 노인이 되고 보니 모든 것들이 더욱 명확해지더군. 내 딸한테도 말했어. 내 삶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이야. 나도 내가 왜 지금이 더 행복한지를 줄곧 생각했지.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 우선, 젊어서는 그토록 중요했던 일들이 이젠 그리 대단치 않아졌어. 그리고 늘 지고 살아온 책임감도 더 이상 느낄 필요가 없고. 난 책임감이 꽤 강한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책임질 일이 별로 없지. 애들이 이제 자기 삶을 알아서 책임지고 있으니까. 그 애들이 무얼 하든지 다 자신들 몫이지. 잘하리라 믿어. 늘 옳은 결정을 내릴 거라는 말이 아니라 자신들의 삶을 잘 이끌어나갈 거라는 뜻이지. 손주들도 괜찮을 거고. 아주 책임감이 강한 애들이지. 그 아이들이 참 자랑스러워. 그리고 나는 아직 내 집에 살고 있잖아. 이 집은 여름이면 정말 근사해. 여름이 되면 난 밖에서 살지.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오면 휴가 온 기분도 내지. 나이를 먹으니 누군가를 접대해주어야 한다는 강박에서도 자유롭더라고. 오히려 방문객들이 나를 챙겨주지. 아주 홀가분해. 이전에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만족감이랄까. 내 나이 또래 다른 사람들도 다 나처럼 말하더라고.”

 

 

 

 

what

자기계발

 

where

밀리의서재

 

when

24.7.26 ~ 7.30